이렇게 미국 압박이 거세지기 전, 시진핑 주석의 대북특사 쑹타오가 방북했었습니다.
중요한 메시지를 들고갔을 텐데, 김정은은 특사를 공식 면담하지 않고, 트럭 공장을 돌아다니는 외부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이 직접 5톤 트럭을 운전하더니 기분좋은 표정으로 간부들에게 무언가를 지시합니다.
어제(21일)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정은 현지지도 모습으로, 지난 5월과 비교하면 확실히 살이 찌고 머리도 정리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정은동지께서 화물자동차생산과제를 빛나게 수행한 승리자동차련합기업소를 현지지도하셨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관례상 김정은의 전날 행보를 보도하는 만큼, 자동차 공장 방문은 그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중국 쑹타오 대북특사의 귀국 날로, 끝까지 면담을 미룬 채 공장을 다닌 겁니다.
그러면서 의미심장한 말도 던졌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적대세력들이 우리 앞길을 가로막아보려고 발악할수록 조선로동계급의 불굴의 정신력은 더욱더 강해지고있으며…."
통일부 관계자는 "쑹타오 특사가 김정은을 만났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특사로 방북해 만나지 못했다면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특사를 파견해서 자신들을 설득하러 왔을 거다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북한은 그걸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 부분에서 정확한 메시지를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 표명된 것이 아닐까…."
실제 북한은 쑹타오 특사의 평양 도착날, 관영 매체를 통해 대미 비난을 쏟아냈고 국제 외교무대에서는 "핵 협상은 없다"는 언급도 내놓은 바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