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일본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를 접견하고 "양국 간에 다양한 협력 분야가 있지만 앞으로 재난(대비)에 대해서도 협력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되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언급하면서 "지진에 대해서는 우리가 일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명당은 일본 자민당의 연립파트너로서 최근 조기총선에서 함께 압승을 이끌어내며 장기 집권의 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일본에서 아주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이고, 그동안 한일 관계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해 줬다"며 야마구치 대표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굴곡이 많이 있었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야마구치 대표와 공명당은 일관되게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 좋은 역할을 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도 일본 동계스포츠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며 "평창올림픽에서 일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하고, 일본 국민도 많이 와서 응원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에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 마오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세계 최고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함께 발전할 수 있었 듯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양국 선수들이 함께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기를 당부드린다"며 "내년 평창과 2020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양국 국민들 간의 상호 방문과 인적교류, 관광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마구치 대표는 "일본과 한국은 긴밀한 교류가 필요하기에 정부뿐만 아니라 정당 간에 교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해서 한일 간의 관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야마구치 대표는 "북한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한, 일·한·미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일·한 관계 발전을 위해서 한국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 미래를 짊어질 한국 측 젊은이들이 일본 젊은이들과 함께 힘을 합쳐서 미래를 개척해 나아갈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평창올림픽 행사장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전에 아사다 선수와 김연아 선수가 좋은 경쟁을 한 것을 기억하고, 지금도 일본 선수들도 그 대회에 데뷔하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야마구치 대표는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이 되고 그러한 환경이 이뤄져서 도쿄올림픽 패럴림픽으로 잘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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