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만 해도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과 나란히 서서 합의안을 발표했던 자유한국당이 하루 만에 돌아선 이유가 있겠죠?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 얻은 각 당 성적표, 안보람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명분·실리 챙긴 국민의당」
내분이 깊었던 국민의당은 오랜만에 활짝 웃었습니다.
협상당사자였던 김동철 원내대표는 캐스팅보트로서 국민의당 역할을 한껏 치켜올렸습니다.
▶ 인터뷰 : 김동철 / 국민의당 원내대표
-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대립하는 가운데 국민의당이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며 협상력을 발휘해…."
실익도 챙겼습니다.
민주당과 공동으로 호남고속철 무안공항 경유 사업을 확정 짓고 새해 154억 원의 예산을 따내, 지역민들에게 면이 서게 됐습니다.
민주당에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본격 추진한다는 약속도 받았습니다.
「본전은 건진 민주당」
민주당도 밑지는 장사를 하진 않았습니다.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을 지키진 못했지만, 원칙을 훼손하진 않았다고 자평했습니다.
▶ 인터뷰 :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사람중심 예산의 원칙과 방향, 가치는 철저히 지키면서, 각론에선 운영의 묘를 발휘하려…. "
민주당은 공무원 증원, 법인세·소득세 인상, 아동수당 지급 등 문재인 정부의 주요 공약들을 일부 물러선 선에서 지켜냈습니다.
야당의 반대가 심했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지원예산도 2019년까지 지원할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존재감 잃은 한국당」
반면, 원하는 바를 하나도 이뤄내지 못한 한국당은 제1야당의 존재감마저 잃었습니다.
▶ 인터뷰 :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저희가 주장하는 내용이 정당했다는 것을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것밖에는…. "
합의문에 사인한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임기를 코앞에 두고 사퇴요구를 직면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성·박상곤·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