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내부 상황이 심각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12일 북한의 8차 군수공업대회 개최에 대해 "화성-15 발사 이후 핵무력을 완성하고 나서 성과들을 과시하면서 내부 주민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관계자는 "김일성, 김정일 때부터 쭉 이어져 온 자신들의 입장, 특히 핵·경제 병진 노선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군수공업대회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김일성 때부터 있었을 가능성이 있고 (공개가) 이례적이긴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11일 평양에서 군수공업대회를 시작했다며 대회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 당국이 최근 발간한 2018년도 달력에 김정은 위원장을 호칭하며 '최고영도자'를 추가한 것과 관련해서는 "최고영도자 표시는 김정은 시대 이후에 계속 나왔고 지속적으로 정례화된 것이 김정일 사망 5주기 이후, 2016년 12월 이후로 파악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달력은 (정례화) 전에 만들어져서 그렇고 새해 달력에는 반영된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달 북한 권력 핵심에서 밀려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철직('해임'의 북한식 표현) 조치에 이어 노동당에서 출당 당하는 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김원홍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북소식통은 "두 사람에 대한 징계가 당초 예상보다 매우 심중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권력 복귀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0일 국회 정보위에 "황병서와 김원홍 등 총정치국 장교들이 처벌받았다"고 보고했으나 구체적인 수위는 "파악 중"이라며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한 "황병서와 김원홍은 앞서 최용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이 지휘한 총정치국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에서 '규율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며
황병서와 김원홍에 대한 북한 당국의 처벌 강도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남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숙청 바람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