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한미훈련 연기 제안 발언에 정작 미국에서는 딴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기 계획은 알지도 못하고 놀라운 일도 없을 것이라는데, 뭔가 혼선이 있는 걸까요?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캐나다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한·미 연합훈련 연기 논의에 대해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틸러슨 / 미 국무장관
- "한국과의 연합군사훈련은 수년 동안 계속돼왔고 이와 관련한 놀라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연기와 관련한 계획은 알지 못합니다."
미국 외교정책을 주관하는 국무장관의 답변이라 미국 정부가 훈련 연기를 논의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군사 당국 간 협의 사항이라 틸러슨 장관이 빠졌을 순 있지만 미국이 상당한 논의를 하는 건 맞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최근 미 외교안보 고위관료 다수가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만큼 연기 결정이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국 뿐 아니라 북한도 한·미 훈련 연기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과 대결에서 이기겠다"고 밝히며 여전히 도발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만 내비칠 뿐입니다.
이에 대해 통일연구원은 북한이 신년사 등을 통해 핵미사일 완성을 선언한 뒤 한동안 도발을 멈추는 전략적 휴식기를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