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는 지난주 대북제재 결의안을 통해 북한에 생존만 가능할 만큼의 정유제품만 수입할 수 있도록 했죠.
그런데 북한 선박이 해상에서 몰래 정유 제품을 지원받고 있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중국으로부터 말이죠.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0월 19일 공해상에서 촬영된 북한 선박 '례성강 1호'의 모습입니다.
당시 나란히 결박된 다른 선박과 화물을 주고받는 듯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북한 선박들이 제3국의 선박과 해상 밀무역을 감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 선박들이 해상에서 정유 제품을 북한 선박에 수십 차례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중국 등의 선박이 북한과의 밀무역에 관여하고 있다는 정보를 한·미·일 정부가 입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런 밀무역은 지난 9월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정유제품 수입량을 대폭 줄인다는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 잦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빌링슬리 / 미 재무부 차관보
- "중국에서 출발한 선박들은 무선 신호기를 끈 채 북한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이런 정유 불법 운송을 알면서도 방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노규덕 / 외교부 대변인
- "안보리 제재위원회에서 (해상 밀무역)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 측에 대해 안보리 결의에 대해 철저한 이행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
앞으로 한·미·일은 금지 품목을 운송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선박을 단속하는 해상 차단을 강화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