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난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64%를 기록하면서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 취임 이후 가장 낮은 국정 지지도를 경신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당·바른정당이 통합 시 지지도가 17%를 기록하며 전체 정당의 2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64%로, 지난주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한국갤럽 조사상으로는 취임 후 최저치로 지난해 9월 말 6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 지지율이 68%로 전주(75%)보다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30대(82%→81%), 40대(75%→73%), 50대(63%→59%)에서 소폭 하락했고, 60대 이상도 50%에서 44%로 비교적 하락 폭이 컸다.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은 그 이유로 '평창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동시 입장'(25%),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14%), '친북 성향'(9%) 등을 꼽았다. 갤럽은 "긍정 평가 이유는 전반적으로 지난주와 비슷하지만,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1순위가 3개월 만에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에서 '평창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동시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평창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정부의 가상화폐 오락가락 대처 등에 대한 반감이 컸고, 현 정권이 전임 정권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4%, 자유한국당 12%, 바른정당 7%, 국민의당과 정의당 각 5%를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해 민주당은 2% 포인트가 떨어졌고 한국당은 3%포인트가 올랐다.
특히 별도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과 국민의당 통합반대파의 민주평화당 창당을 가정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37%,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 17%, 한국당 10%, 정의당 5%, 국민의당 통합반
국민의당-바른정당 사이의 통합에 대한 컨벤션 효과와 함께 새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사항은 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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