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과기부 세종시 이전 공청회, 과천 주민 격렬 반대로 무산

28일 예정됐던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세종시 이전 관련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가 과기부 이전에 반대하는 과천시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취소됐다.
앞서 기재부 등 경제부처들을 이미 세종시로 내려보낸 뒤 경기침체를 경험한 바 있는 과천 시민들의 반응은 격렬했다. 과천시민과 상인 등 250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서울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을 점거했다. 시민들은 '공청회 무효', '사기 공청회 철회하라', '행안부 장관은 사태를 책임지고 공청회를 순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신계용 과천시장은 "공청회는 취소됐지만, 전자공청회가 진행 중으로, 이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가열차게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다같이 모여 집회하자"고 주장했다. 신 시장과 윤기만 과천시상가연합회장 등 5명은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이동해 집회 참가자들이 보는 가운데 삭발식을 진행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 8월까지 서울 광화문 앞에 있는 행정안전부와 과천시 소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정부안을 공개했다. 전망에 따르면 이전에 투입되는 비용은 229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행안부는 28일 무산된 공청회 일정을 다시 잡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최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