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특사들은 모두 정보기구 수장이나, 대통령 측근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특사라기보다는 밀사에 가까웠던 만큼, 이번 특사는 공개적으로 방북을 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역대 첫 대북특사는 박정희 정권 때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후락 / 전 중앙정보부장 (1972년)
-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입니다. 아 실은 제가 지난 5월 초 박 대통령 각하의 뜻을 받들어 평양에 갔다 왔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이후 대북 특사들도 대부분 정보기구 수장이거나, 대통령의 측근이었습니다.
전두환 정권 때는 박철언 안기부장과 장세동 안기부장이, 노태우 정권 때는 서동권 안기부장이 방북했지만 정상회담 성사에는 실패했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이 중국에서 북한과 접촉해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성사시켰지만, 실제 대북 특사로 방북한 건 임동원 전 원장이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북 특사는 '몰래 다녀온 사절' 즉 '밀사'의 성격이 짙어 정보 수장들이 활동했던 겁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때 관련법이 제정되면서, 대북 특사는 법적으로 남북 합의에 서명도 할 수 있는 공식 지위를 가지게 됐습니다.
이렇게 대통령에게 공식 임명장을 받은 형식상 최초 대북 특사는 김만복 전 국정원장.
▶ 인터뷰 :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
-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서 대통령께서 임명하는 거로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남북회담 대표라든지 대북특사와 관련한 임명…."
다만 김만복 대북 특사도 비밀 방북을 했던 만큼, 문재인 정부의 대북 특사가 공식 임명과 공개 방북을 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