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대북특사단과 트럼프 대통령 면담은 우리 시간으로 방미 둘째 날인 내일쯤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일정을 앞당기며 속전속결로 이뤄졌는데요.
깜짝 발표 막전막후를 오지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워싱턴 D.C에 도착한 대북특사단이 백악관을 찾습니다.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방북 보고를 마친 특사단은 약 2시간 뒤, 예정에도 없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관세 관련 서명 행사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기다려 달라며, 갑자기 만나자고 제안했기 때문입니다.
집무실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등 20여 명의 미국 각료가 총출동 했고,
정의용 실장의 브리핑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거 봐라 이야기하는게 잘하는 거다"라고 각료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의 발표 장소를 마련해주고, 백악관 기자실을 찾아 중대 발표가 있다며 귀띔까지 했습니다.
그 사이 발표 문구 조율을 마쳤지만, 미측은 전면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북미대화 중재자인 우리 측을 배려하면서도 북측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우정엽 /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말을 어떠한 가시적인 행동으로 미국에게 보여줄 것인가 하는 부분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정 실장은 백악관을 찾은지 6시간도 안돼 면담 결과를 발표하며 북미 대화를 이끄는 쾌거를 낳았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