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경질되면서 한미관계와 다가올 북미정상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우리 정부는 갑작스런 교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탄탄한 한미공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화파'였던 틸러슨 전 장관과는 달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지명자는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입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북한과 대화하기 전까지 제재와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왔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크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지명자(지난 11일)
- "북한은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한미연합훈련을 계속 받아들이며, 비핵화 논의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합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비핵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또 틸러슨 전 장관보다 강경한 폼페이오 지명자가 등장한 만큼 북미대화에서 미국이 거는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사 조치가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폼페이오 지명자가 그동안 우리 국정원과 핫라인을 가동하며 북미정상회담에 깊숙이 관여해왔기 때문에 대북 문제의 연속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폼페이오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북미대화의 추진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합니다.
우리 외교부는 "이제 막 내정 발표가 이뤄진 만큼 미국의 관련 절차는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간에는 여러 방면에서 긴밀히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미공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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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