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기로 결정됐다. 이로서 안 전 대표는 지난달 13일 바른미래당 출범식에서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한달여만에 정식으로 당무에 복귀하게 됐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모시기로 결정했다"면서 "박주선 공동대표와 상의했고, 오늘 아침 최고위원들과 협의해 안 전 대표를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기획단에서 (안 전 대표를) 민생특위원장으로 모시면 좋겠다고 얘기하길래 의향을 물어보니, 본인이 '인재영입위원장을 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공천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갖느냐'는 질문에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좋은 인재들을 모셔오고 추천하면 당의 공식 공천기구에 반영 돼, 최종결정은 당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앞으로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당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게 된다. 오는 18일 안 전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에 임하는 입장 등을 밝힐 전망이다.
안 전 대표의 인재영입위원장직이 확정된 가운데, 그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로서 당내 그를 대체할만한 서울시장 후보감이 없는 상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지난 7일 비공개 회동 안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출마 요구에 대한 당내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아직 출마 요구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더라도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은데다, 민주·한국·바른미래의 3파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안 전 대표 입장에서는 고민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지난해 대선과 올 초까지의 통합 정국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한 이미지 소모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 상태다. 한 바른
한편, 유 공동대표는 "저는 서울시장이든 경기지사든 출마할 생각이 없다. 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본인의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윤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