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춘영 인도 주재 북한대사가 "개성공단을 재개·확대해야 할 뿐 아니라 황해도 해주까지 일대를 한반도 통일경제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신봉길 주인도대사가 16일(인도시간) 말했습니다.
신 대사는 최근 한 인도 장관 주최 행사에서 계 대사가 자신에게 다가와 40여 분간 대화를 나누던 중 이같이 말했다고 이날 뉴델리 한국대사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남아협의회 인도지회 주최로 열린 통일강연회에서 전했습니다.
2014년 인도에 부임한 계 대사는 그동안 인도 정부 주최 행사 등 외부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2016년 부임한 뤄자오후이(羅照輝) 인도 주재 중국 대사도 이날 모임에서 계 대사와 처음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계 대사가 굳이 신 대사를 찾아 장시간 대화를 나누며 개성공단 재개에 관해 의견을 피력한 것은 북한 정권이 자신들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한국 정부에 알리고자 시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개성공단을 활용해 대북 제재 국면을 풀어보려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계 대사는 지난해 6월 인도 방송 위온(WION)에 출연해 북한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언제라도, 전제조건 없이, 그러하다"고 답해 북미 대화에 긍정적 의견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일정한 상황에서 우리는 핵과 미사일 실험 동결 조건을 논의할 뜻이 있다"며 "예를 들어 미국 측이 잠정적이든 항구적이든 대규모 군사훈련을 완전하게 중단한다면 우리 또한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