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평양을 원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이 밀던 싱가포르를 받아들인 이유는 뭘까요.
회담 장소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보다 본회담에서 실리를 챙기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됩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고, 기차에 이어 비행기를 타고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은.
국경을 넘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싱가포르까지 이동 거리를 감안하면, 경호와 안전 문제가 부담입니다.
그럼에도, 싱가포르를 받아들인 데는 김정은의 노림수가 깔렸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면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추어올렸던 김정은은 회담 전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어제)
- "조미(북미) 수뇌상봉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고 사의를 표하셨습니다."
또 싱가포르가 북한 지도부와 정서적 유대감이 큰 만큼 불리하지도 않습니다.
1975년부터 대사관이 있고, 제재 전에는 북한의 7번째 교역국이었습니다.
▶ 인터뷰 : 노종현 / 싱가포르 한인회장
- "북한이 옛날에는 무역도 좀 물물교환도 하고, 가끔 얼굴도 보이기도 하고 한 50명 정도 있다가 지금은 좀 줄어들었지 싶은데요."
게다가 김 위원장의 형인 김정철이 공연 관람과 쇼핑 등을 위해 찾을 정도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년 전, 적대 관계인 중국과 대만의 첫 정상회담도 싱가포르에서 이뤄졌습니다.
장소까지 양보하며 회담 전 저자세를 보이는 북한이 본회담에서 어떻게 실리를 챙길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