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국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폐기하겠다고 밝힌 핵실험장은 과연 어떤 곳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는 북한 핵 무장의 상징과도 같은 곳인데요.」
「이곳은 모두 4개의 핵실험 갱도가 있습니다.」
「북한은 2006년에 동쪽 1번 갱도에서 핵실험을 처음으로 실시했습니다.
2차에서 6차까지 5번의 핵실험은 북쪽 2번 갱도에서 진행했고,
2번 갱도는 이제 지반이 약해져 붕괴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남쪽 3번 갱도는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는데요.
서쪽 4번 갱도 역시 조금만 보강하면 당장에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일단 이들 갱도를 모두 폐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콘크리트 타설 방식도 거론됐지만, 북한은 폭파 방식을 택했습니다.
시각적 효과는 크지만, 방사능 오염처럼 걱정되는 대목도 있다고 합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북한이 밝힌 구체적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이행 방법은 갱도를 폭파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에 거론됐던 콘크리트로 갱도를 막는 방식보다 높은 시각적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폭파 이후 우려되는 점도 많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소련의 핵실험장으로 쓰였던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 지역.
」
「카자흐스탄은 1990년대 지하 갱도를 폭파해 이곳 핵실험장을 폐기했습니다.」
북한 역시,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갱도를 콘크리트로 막는 방식이 더 안전하지만, 높은 시각적 효과를 고려한 겁니다.
콘크리트 타설 방식이 1년 정도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폭파로 갱도가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인근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되고, 폭파 충격으로 지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핵실험장 폐기 전, 시설 내 방사선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서균렬 /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 "(핵실험장) 10km 내에 아마 바로 주민이 있을 것입니다. 방사선 물질이 고스란히 그 안에 있는 거죠. 그전에 씻어내야 한다는 거죠."
폭파 방식의 극적 효과 속에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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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