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도전하는 같은 당 후보들과 만나 유기적인 정책공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결의했다.
박 후보는 29일 오후 서울 안국동에 위치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이재준 고양시장 후보, 최종환 파주시장 후보, 장덕천 부천시장 후보, 김종천 과천시장 후보 등과 만나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현장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유태호 태백시장 후보, 장세호 칠곡군수 후보, 최선경 홍성군수 후보도 협약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협약식은 국내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서울시가 지금껏 쌓은 행정 노하우를 기초단체에 공유하는 것은 물론, 각 기초단체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우수 행정서비스를 공유해 전 국민의 생활 편의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현장에서는 현직 서울시장인 박 후보에 대한 지역 차원의 민원도 제기됐다. 김종천 과천시장 후보는 "과천은 서울의 관문이다보니 서울로 이동하는 이웃도시의 유동인구로 인해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며 "과천시민들이 서울시에서 소유한 공유재산을 이용하는데 있어 약간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협력을 부탁드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최종환 파주시장 후보는 "파주에는 서울시민들의 기피시설이 많아 불편함이 있다"며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서울과 파주가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협력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 후보는 정책협약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현장을 찾아 박 후보에게 '경부선 국철 서울역~당정역 구간 지하화'를 공동공약으로 내세워 줄 것을 제안했다. 최 후보 측은 "수도권 서남부 균형발전과 도심재생 취지에서 경부선 국철 지상철도의 지하화가 필요하다"며 "총사업비 13조6000억원은 철도부지 52%를 공공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의견을 청취한 박 후보는 "지방분권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현안이자 대세"라며 "기초자치단체장들과 개별 협정도 맺었지만 앞으로 협의체를 만들어 협력하고 상생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