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선 하나하나도 관심인데요.
양국 정상이 최대한 동등하게 보일 수 있게 하는 데 실무협상의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 방문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합니다.
대형 여객기를 개조한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육중한 외관을 자랑하는 전용 방탄차 '비스트원'을 타고 이동하는 장면은 미국의 힘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는 단종된 지 20년 넘은 노후 기종.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비치는 걸 우려해 북한 측이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 장면을 공개하지 않을 거라는 예상도 나왔습니다.」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탔던 전용 차량을 싱가포르까지 수송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비스트원'과 비슷한 급으로 빌려달라고 요청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만남에서 크게 환대받는 모습을 기록영화로 만들어 주민에게 줄곧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제3국에서 가장 불편한 상대인 미국을 만나는 만큼 조금이라도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길 원한다는 게 현지 외교가의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회담이 이뤄질 장소도 트럼프 대통령과 동시 입장이 가능하도록 2개 이상의 출입구를 갖추는 게 우선 조건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회담의 의전은 2015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정상회담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