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참패' 예상에 말문 막힌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오늘(13일) 오후 6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탄식조차 없는 침묵 속에 빠졌습니다.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선대위 지도부는 오늘 오후 6시가 가까워져 오자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로 모였습니다.

긴장한 듯 연신 땀을 닦거나 손목시계를 쳐다보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오후 6시 정각, 한국당의 '참패'를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종합상황실은 찬물을 끼얹은 듯 얼어붙었습니다.

홍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출구조사 자막이 뜬 TV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고 김 원내대표는 눈을 감았다 뜨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다른 선대위 지도부 인사들은 입을 꾹 다문 채 허공을 쳐다보거나 TV 화면에만 시선을 고정했습니다.

홍 대표는 10분가량 출구조사 결과를 설명하는 방송뉴스를 지켜보다 상황실을 떠났습니다.

홍 대표는 '한 말씀 해달라'는 기자들에게 "조금 있다가(하겠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30분가량 상황실에 머물다 자리를 뜨며 기자들과 만나 "참담하고 암담한 심정이다. 정당 역사상 이렇게 참담한 결과를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탄핵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아직도 사그라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보수 혁신·변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게 오늘 그 결과로 여실히 나온 것 같다"며 "말이 필요 없이 모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향후 당 수습 방안에 대해 "내일의 태양은 내일 떠오르지 않겠느냐"며 "오늘까지는 어떤 이야기도 하기 어렵다"고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