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지역 유일한 민주당 기초단체장…젊은 유권자 참여가 원동력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이자 보수 텃밭인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습니다.
TK(대구·경북)지역 곳곳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한국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을 위협하며 선전했지만 장 후보가 유일하게 당선됐습니다.
장 후보의 당선은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 요인이 겹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북미·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한반도 평화 흐름과 한국당에 대한 실망 등 외부 요인에 내부적으로 진보 후보인 장 당선인에 맞설 보수 후보 3명이 난립한 게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 됐다는 것입니다.
구미는 낮은 투표율과 박정희 향수로 보수 성향이 강한 특성을 보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젊은 층의 투표율과 보수 후보의 표 분산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봅니다.
특히 선거 쟁점의 하나로 부각된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에 장 당선인은 반대 입장을 보인 반면 한국당 이양호 후보는 당론 때문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어중간한 태도를 보인 것도 당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합니다.
구미시장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남유진 전 시장이 각각 3선 연임을 한 곳입니다.
박정희 향수에 젖은 표심은 항상 보수 성향으로 나타났습니다. 역대 선거에서 진보 후보들은 25∼30%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으나 장 당선인은 40%를 넘는 지지를 얻었습니다.
선거기간 2건의 여론조사에서도 장 당선인은 1·2위를 차지해 당선 가능성이 50%로 점쳐지기도 했습니다.
40대 이상 유권자는 보수 성향의 한국당·미래당·무소속 후보를, 40대 이하는 진보 성향의 장 당선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구 42만여명의 구미지역은 평균 연령이 37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입니다. 30대 이하가 전체 인구의 55%(23만293명)를 차지합니다.
외지인이 많지만 토박이들보다 정치적인 발언을 맘대로 할 수 없어 '샤이 진보'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샤이 진보 유권자들이 사전투표 등 선거에 적극적으로
장 당선인은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정교수 대우)입니다.
장 당선인은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마음을 하늘 같이 받들겠다"며 "선거기간에 한결같이 곁을 지켜준 가족, 선후배, 선거운동원, 시민의 열정과 노고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