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광복절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합의한 가운데 오늘(25일) 대한적십자사가 상봉 후보자 5백 명을 추렸습니다.
이번에도 선정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고령의 실향민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는 8월 이산가족상봉행사에 나설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해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신청자들은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모니터를 바라봅니다.
과거 수차례 신청과 떨어지기를 반복한 90대 할아버지도 이번만큼은 희망을 걸어봅니다.
▶ 인터뷰 : 박성은 / 이산가족상봉 신청자
- "이산가족 신청을 수없이 했지만 이번에 제가 마지막이에요. 제가 95살 난 영감이에요."
이어진 선정자 발표시간.
이번에도 박 할아버지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성은 / 이산가족상봉 신청자
- "없단 얘기 아냐. 이름이 없어요? 저는 이산가족(상봉)은 끝났어요. 하…."
다른 할머니도 선정자 명단에 들지 못했다는 통보를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용여 / 이산가족상봉 신청자
- "이번에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줘야돼, 내 딸. 걔가 죽었으면 할 수 없어도 살았으면 만나야 하잖아…."
대한적십자사는 상봉후보자로 등록된 5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산 추첨을 실시해 500명을 추렸습니다.
다만 90세 이상 고령자들과 직계가족 대상자들에게는 가중치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00명 중 신원확인서를 북측으로 보내 살아있다는 회신이 오는 100명만이 최종적으로 금강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