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목사가 구속되면서 논란이 됐던 만민중앙교회 기억하시죠.
그런데 이 교회가 국가가 산업단지 용도로 조성한 부지를 20년가까이 불법점유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정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만민중앙교회.
신도수 13만 명에 전체 부지가 약 1만 3천제곱미터에 달하는 초대형교회입니다.
하지만 이 교회가 터를 잡고 있는 이곳은 다름 아닌 국가산업단지 부지.
국내 최대 규모 첨단산업단지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관련법에 따라 제조업이나, 지식산업 관련 업종 등만이 입주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교회가 버젓이 들어서 있습니다."
지난 1996년 현재 위치로 이전한 교회는 불법임대 형태로 있다가 1999년 입주계약이 해지됐지만, 이후 나가지 않고 20년동안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
- "불법으로 입주해 있는 상황이어서 입주계약해지 조치도 하고 고발도 하고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는 한데…."
무단 용도변경 등으로 매년 지자체로부터 억대의 과징금도 부과되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교회 측은 이전을 하고 싶어도 장소와 비용 등의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만민중앙교회 관계자
- "항상 저희는 이전하고 싶은 마음이고 그런 의지는 있습니다. 워낙 어려운 일이니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 인터뷰 :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불법점유로 인해서 당초 계획상 입주하도록 되어 있는 제조업이나 지식산업과 같은 공장시설의 입주가 제한되고 있습니다. 국가 경제에도 큰 손실을 끼치고 있는 것이죠. "
국가산업단지 불법점유에 대해 고발 조치 외에는 취할 수 있는 법적 수단이 없어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