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피해가 예상되는 집중 호우 와중에, 일본의 아베 총리는 술자리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리 예정됐던 행사였다고는 하는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미숙한 대처였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환하게 웃고 있는 의원들과 각료들, 그 사이에 앉아 있는 아베 일본 총리의 손에는 술잔이 들려 있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부장관 SNS에 올라온 아베 총리의 지난 5일 밤 술자리 모습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기록적인 큰 비가 예고돼, 간사이 지방 등 40여만 명에게 피난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이미 예고된 술자리여서, 총리의 참석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스가 / 일본 관방장관 (지난 6일)
- "(폭우가 쏟아진 어젯밤 술자리가 있었고, 아베 총리가 참석했다고 들었습니다.) 할 일은 각 관계부처에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폭우 대처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관계각료회의는 이틀이 지나서야 처음 열렸고, 대책본부도 뒤늦게 설치됐습니다.
계속된 집중호우로 숨진 사람만 120명이 넘는 등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오카야마 주민
- "어머니가 혼자 살고 계셨어요. 폭우가 쏟아지던 밤에 통화하면서 '위험해지면 도망가'라고 했지만…."
결국 아베 총리는 폭우피해 대응을 위해 내일부터 예정됐던 유럽과 중동 순방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