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가 전시대응태세를 점검하는 최대 규모 훈련인 을지연습을 올해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어제(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한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최근 조성된 여러 안보정세 및 한미연합훈련 유예 방침에 따라 올해 계획된 정부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민·관·군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장관은 또 "내년부터 실시될 을지태극연습은 외부로부터의 무력공격뿐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개념을 적용해 민·관·군 합동 훈련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정부는 국가비상대비태세를 확고히 해 국가안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을지연습은 국가위기관리, 국가 총력전 대응 역량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훈련입니다. 시·군·구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등 4천여개 기관에서 48만여명이 참여하는 정부 최대 전시 훈련입니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같은 해 7월 '태극연습'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실시됐으며, 1969년 '을지연습'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2008년부터는 정부 을지연습과 군의 '프리덤가디언연습'을 통합, 현재의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UFG)으로 변경됐습니다.
최계명 행안부 비상대비정책국장은 "군사연습이 유예됐기 때문에 군사연습과 연계해서 하는 정부연습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실효성을 보완해 내년에 태극연습과 합치고, 이번 기회에 좀 더 개선된 방안을 마련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유예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속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전시 훈련을 자제하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또 이번 유예 결정에는 한미연합훈련인 프리덤가디언(FG)이 연기된 상황에서 군사 훈련과 연계된 정부 훈련을 따로 하는 것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국
이와 관련, 여석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번에 유예된 연합훈련은 올해 프리덤가디언과 2개의 케이맵 훈련"이라며 "내년에도 계속 유예되는지는 아직 논의되거나 검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