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의 투신사망 소식에 정치권과 노동계가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생전에 재치있고 논리적인 입담을 자랑한 그의 '어록'이 회자되고 있다.
17대 총선 당시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 판이 새까맣게 됐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고 '판갈이론'을 펼쳐 일약 스타 정치인 반열에 올랐다.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당선해 국회에 입성한 뒤 법제사법위원회 첫 국감에 임해선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고 하는데 1만명만 평등한 것 아닌가"라고 사법부를 질타해 눈길을 끌었다.
비슷한 시기 여의도 정치권에서 종북(從北) 논란이 일자 "원조 종북이라면 박정희 장군"이라며 새누리당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2013년 '삼성 X파일' 사건 폭로로 대법원에서 징역형 확정 판결을 받은 직후에는 "폐암 환자를 수술한다더니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를 들어낸 의료사고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개탄했다.
지난 2016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불법 모금 의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죄의식 없는 확신범"이라고 꼬집어 여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그러나 이후 확인된 현실은 그의 소신 발언 대부분이 사실에 부합하는 것임이 드러났다.
최근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대해선 "값싼 쇠고기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소에 물을 먹여 쇠고기 중량을 늘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주변의 소수자와 약자, 노동자에 대한 연민도 남달랐다.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두고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쓴 조남구 작가, 동료 당직
2005년부터 매년 같은 이벤트를 해온 그는 "권력의 힘으로 강제된 성적 억압과 착취과 침묵과 굴종의 세월을 헤치고 터져 나오는 현실을 보며, 부끄러운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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