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후보자 8명이 24일 초선 의원들 주최의 토론회에 참석해 이틀 후 닥쳐올 컷오프 문턱을 넘기위해 적극적 '스킵쉽'에 나섰다. 8명의 후보 모두 초선 의원들에게 '민주적'인 21대 총선 공천을 피력한 반면, 정작 끝까지 자리를 지킨 초선 의원은 총 66명 중 십여명 남짓으로 '갑-을' 관계가 역전된 모습이었다.
이인영·최재성·김두관·박범계·김진표·송영길·이해찬·이종걸 당대표 예비후보 8명(기호순)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초선들이 묻고 후보들이 답하다'라는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당대표 후보들의 '약점'을 더 아프게 꼬집었다 . 7선의 최고참인 이해찬 후보에게는 보수궤멸을 주장하면서 과연 협치가 가능하겠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이 후보는 "원래 성격이 각박한 사람은 아니다"면서도 "물에 물타고 술에 술타는 건 옳지 않다.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4선의 중진 김진표 후보에게는 "종교인 과세 유예 주장해왔는데 보수 기독계를 대변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종교인 과세 문제는 제1 여당으로 총대를 메려다가 제가 총을 맞은 경우라 억울한 면이 있다"며 "나의 설득을 통해 종교인 과세 유예를 철회했고 금년 1월 1일부터 과세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초선 의원들은 송영길 후보에게는 지난 전당대회 때 '컷오프의 아픔'을 다시 상기시켰고, 박범계 후보에게는 협치에 걸맞지 않는 강경한 성정을 지적하기도 했다.
8명의 후보들은 수평적인 당·청 관계, 여·야 협치, 민주적인 총선 공천, 세가지 어젠다에 대해 이견 없이 한 목소리를 냈다. 초선 의원들은 바람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답변들을 내놓은 셈이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한 초선 의원은 "전반기 국정운영 과정에서 당의 역할이 다소 제한됐었던만큼, 하반기에는 당과 국회가 먼저 나서 개혁의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초선의원들의 바람이 있다"며 "지금까지는 당내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자 초선 의원들이 큰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전당대회 이후에는 적극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개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21대 총선 시 재선 도전을 위해 당대표의 비대한 공천 권한이 공정한 시스템 공천으로 교체되는 것이 초선 의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만큼, 후보들 모두 한 목소리로 민주적 공천을 열성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당권주자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초선 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박범계, 김두관 의원 등은 토론회 시작전에 초선의원들보다 먼저 자리하며 인사를 돌렸다. 오는 26일 예비경선(컷오프)까지 시간이 촉박한데다 초선 의원 66명의 표심의 향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초선의원들은 도도했다.두시간 남짓 이어진 토론회에서 당대표 의원들의 호소성 짙은 발언 들 중에도 초선 의원들은 속속들이 자리를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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