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뭐가 터질 때마다 "확 바꾸겠다"는 국회지만 달라진 게 없어 보입니다.
특활비 내역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에 일부만 뒷북 공개하고 다시 버티기에 들어가더니, 이번엔 의원들의 해외 출장 내역을 둘러싸고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우 내놓은 게, 의원들이 셀프 심사단을 구성해 외유성인지 보겠다는 건데 논의는 지지부진합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취임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 특활비를 놓고 이렇게 일갈했습니다.
▶ 인터뷰 : 문희상 / 국회의장 (지난달 18일)
- "대명천지에 깜깜이 돈이라든지 쌈짓돈이라는 말 자체가 있어선 안 되고…"
하지만, 18~19대에 이어 20대 국회 특활비 내역도 공개하란 판결이 나오자 국회는 버티기 전략에 들어갔습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2~3일 안에 항소장을 낼 예정"이라며 "현역 의원들의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 대책 마련 때까지 공개를 미루려는 항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시간끌기용 꼼수'란 비판이 쏟아지지만 강행하기로 한 겁니다.
국민권익위가 문제 삼은 국회의원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집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의원 38명이 피감기관 돈으로 해외를 다녀온 게 지적받자, 국회는 출장의 적절성을 판단할 심사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외부인사 없이 여야 의원들로만 구성키로 해 '셀프 심사'란 말이 나옵니다.
그나마 지난주에 위원들을 추천하라는 문 의장의 요청이 있었지만, 여야 모두 "상의해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