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예정된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여성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경쟁구도가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권은희 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학적 결합을 하고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의 판을 깨트려야 한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신용현 의원이 "바른미래당 합당정신을 지키고 실현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바른미래당을 보다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면서 출마했다.
두 후보가 모두 오는 11일 실시되는 예비경선을 통과한다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여성 최고위원'을 둘러싼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3명을 통합해 선출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4위안에 여성후보가 없을 경우 여성후보 중 최다득표자가 4위로 최고위원에 선출된다.
권 전 의원은 "여성 후보가 한명이면 무조건 4위로는 최고위원에 들어가니 여성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는다"면서 "(본선에서)여성 후보가 두명이면 무조건이 아니니까, 여성후보에게도 투표를 한다"면서 경쟁구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두 후보는 여성이라는 점 말고도 공통점이 여러가지다. 두 후보 모두 IT관련 전문가 출신이다. 신 의원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을 지냈고, 권 전 의원은 KT 임원 출신이다. 초선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두 후보는 각각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와 관계가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모두 직접적인 지원은 받지 않는 모양새다. 신 의원은 "(출마에 대해)안 대표와 여러번 상의는 드렸는데, 안 대표가 열심히 해보라는 정도였다. 이렇게 피드백 받았다"고 밝혔다. 권 전 의원도 "(유승민 전 대표에게)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더니 유 대표께서 '그냥 알았다'면서 얘기를 들으셨다"면서 "이렇다 저렇다 얘긴는 안 하셨다"고 말했다.
신 의원이 현역의원이고 최고위원을 목표로 출마하는데 비해, 권 전 의원은 19대 의원이고 대외적으로 당대표를 목표로 한다는 것은 비교되는 지점이다.
신 의원은 출마 선언 직후 "당대표를 노리고 출마한다기 보다는 최고위원을 노리고 출마했다는게 솔직한 이야기 같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당대표를 목표로 출마한 손학규 고문과의 러닝메이트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신 의원은 8일 손 고문의 출마선언식에 참석해 손 고문의 곁을 지켰다.
권 전 의원은 "신용현 후보가 어떤 타당한 이유로서 손학규 후보와 같이 러닝메이트를 한다면 거기에 대해서 뭐
한편, 권 전 의원은 19대 국회 새누리당 의원 출신으로, 현역의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구을)과는 동명이인이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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