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나 화해 치유재단이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사실상 해산을 통보했습니다.
직접 찾아가 본 재단은 11명의 이사 가운데 8명이 사퇴한 상태로, 제 기능을 잃어버린 채 사무실 관리비만 나가는 상황입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 기조연설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언급하며, 그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우리나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분쟁 지역의 성폭력을 철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함께할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아베 일본 총리와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와 한일 합의는 존중하되, 화해 치유재단을 해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실제 상황은 어떤지 서울 의주로 1가에 있는 화해치유재단을 찾아가봤습니다.
지난해 말 11명 이사진 가운데 이미 8명이 사퇴하고, 직원 5명이 출근했지만 MBN 취재진에 사무실 문을 잠갔습니다.
▶ 인터뷰 : 화해 치유재단 관계자
- "저희가 특별히 여성가족부나 외교부 쪽에서 연락받은 건 없고요. 뉴스를 통해서 내용만 보고 있습니다."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사무실 규모를 줄였다고는 하지만, 사무실 임차료와 인건비 등으로 매달 3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아직 재단의 존폐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여전히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화해 치유재단이 해산된다면 한일 관계의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