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 임직원 3명이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일주일 동안 쓴 돈이 80만 원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그 비결은 바로 유관기관의 물밑 지원에 있었습니다.
항공료는 물론 숙박비, 식비까지 다 대줬습니다.
이동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부산 남구에 위치한 한국주택금융공사.
이곳 임직원 수십 여명은 지난 4년간 총 18차례에 걸쳐 해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공사가 출장비로 처리한 금액은 고작 2천 600여만 원.
「평균적으로 한 번에 2.5명이 닷새간 해외 출장에 다녀왔는데, 140여만 원을 쓴 겁니다.」
심지어 세 명이 5박 7일 동안 미국을 다녀오고도 쓴 돈은 80만 원에 불과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여행사 관계자
- "(보통의 경우) 대략 1인당 400만 원…이것저것 먹고 쓰고 350~400만 원 잡아야겠죠."
또 다른 출장에서는 은행연합회가 전액을 부담하는 등 공짜 출장도 있었습니다.
주택금융공사는 유관기관과 이미 합의된 사안이라며 부담사유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
- "가격을 저희가 입찰을 한 것이고, 가격에 이런저런 비용까지 합산해달라고 해서 해준 거잖아요. 기관들도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서 이런 절차로 진행된 것이고…."
▶ 인터뷰 :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 "국회의원은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 출장을 갑니다. 또 피감기관은 은행이나 증권사 등 유관기관의 돈으로 해외 출장을 갑니다. 이것은 총체적 도덕적 해이 현상이라고 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공사 측은 "향후에는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의원실에 전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영상취재: 정운호 기자·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