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강진과 쓰나미에 희생당한 우리 교민의 유골이 어머니의 품에 안겨 오늘(7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땅속에 삼켜진 지진 참사 마을에 대해 구조를 포기하고 집단무덤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땅이 마을을 집어삼키는 위성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들의 유골함을 꼭 껴안은 어머니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중 나온 가족의 품에 안겨 연신 눈물을 쏟아냅니다.
▶ 인터뷰 : 희생자 어머니
- "많은 지인과 친구들과의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추모식을 거행해주셔서 어제 잘 끝냈고…."
패러글라이딩 대회 참석차 인도네시아 팔루에 머물다 참변을 당한 고인은 발리에서 화장 등 장례절차를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가 강진이 발생하던 순간의 팔루 지역 위성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거대한 지반이 진흙처럼 흐물거리기 시작하더니 마치 강물처럼 한쪽으로 흐릅니다.
땅에서 솟아 나온 토사가 건물과 집, 마을 전체를 순식간에 집어삼킨 '지반 액상화' 현상입니다.
위란토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은 "물러진 지반 탓에 중장비를 동원할 수 없어 구조가 사실상 어렵다"며 "수색을 중단하는 방안을 유족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1천 763명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액상화 현상으로 땅에 삼켜진 참사 마을은 구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집단무덤'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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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양현철 기자·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