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선언적 합의에 머물렀던 1차 북미정상회담과 달리 2차 회담에서는 서로 해야할 일들을 타임테이블에 올려놓고 통큰 합의를 이뤄내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파리의 총리 공관에서 에두아르 필립 프랑스 총리와 오찬을 함께하고 "북·미간의 비핵화 협상은 당초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실질적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필립 총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기쁜 마음으로 보고있다"며 "오랜 대립 끝에 이런 상황변화가 이뤄지게 된 것을 환영하며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필립 총리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양국간의 경제·환경·투자·4차 산업혁명 등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간의 수소전기차 협력과 관련해 "현대자동차가 공급한 62대의 수소전기차가 현재 파리 시내를 운행 중이며 2025년까지 수소차량 2500대를 공급할 MOU를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수소산업에 강점이 있고 한국은 수소차량 생산에 장점이 있는 만큼 한국의 수소차량은 프랑스로, 프랑스의 수소산업은 한국으로 진출시키자"고 제안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EU(유럽연합)의 한국산 철강 세이프가드 잠정조치에 대해 "보호주의가 또 다른 보호주의를 낳고 이것이 또 보호주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한국산 품목의 제외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양국간 교역에서 한국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자동차,반도체, 화장품 등 한국산 제품을 더 많이 수입해 호혜적 교역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U는 미국의 철강 232조 조치로 각 국의 기존 대미 철강 수출 물량이 EU로 전환될 것을 우려하고 올해 초 28개 품목 철강재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사를 개시했다. 지난 3년 평균 수입량을 기준으로 품목별 쿼터 부과 후 초과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의 잠정조치를 시행 중이다.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항공기 운항횟수를 늘리는 쪽으로 이야기도 오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프랑스산 에어버스 항공기를 도입했고 지금 124대가 운행되고 있다"며 "양국간 증가하는 인적교류 수요 충족을 위해 양국 항공사의 운항횟수 증가가 필요하며,이를 위한 항공회담이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리의 각별한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필립 총리는 프랑스산 소고기에 대한 한국의 수입확대를 기대했다.
필립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도 언급했지만 소
문 대통령과 필립 총리는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에 대한 확고한 지지도 재확인했다. 또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흔들리지 않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파리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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