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인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자기 수업을 들은 아들에게 매학기 A+ 학점을 준 사실이 드러나 대학판 숙명여고 사건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자체감사에 나섰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A 교수의 아들 B씨는 아버지가 일하는 서울과학기술대학 전기정보공학과에 편입했습니다.
다른 전공 출신이었지만 세 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평균 96점을 받았고 공동 2등으로 합격했습니다.
당시 입학관리처는 자녀 등 친인척 여부를 신고하라고 했지만, A 교수는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입학한 후 B씨는 매학기 두 과목씩 아버지 강의를 수강했고 8차례 A+학점을 받았습니다.
이에 A 교수는 "자녀의 취업을 위해 공부를 많이 시켰다며, 성적부여과정에 부정한 방법을 쓰지 않았다"고 학교 측에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서울과학기술대학 관계자
- "이미 우리 대학에서는 10월4일에 인지를 했어요. 바로 다음날 특별감사반을 꾸렸습니다."
이뿐 아니라 한 직원의 세 자녀가 모두 학교 직원으로 근무 중이거나 했던 것으로 드러나 학교 측은 자체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이 학교에서는 26명의 친인척이 교원 등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김현아 / 자유한국당 의원
- "숙명여고와 같은사태가 국립대에서도 일어나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좀 더 강력한 상피제 등의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