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사실상 수락함에 따라 교황의 역사적인 방북이 언제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진행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받자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방북 초청을 수락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나 교황청의 관례대로 공식 초청장을 주문했다. 따라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간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교황의 해외 방문은 개별 국가 정상의 초청과 함께 그 나라 가톨릭 대표 단체인 주교회의 차원의 초청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고, 교황이 이를 수락해야 가능해진다.
공식 초청장을 어떤 방식으로 교황청에 전달하지도 고민할 문제다.
교황청과 북한 사이에는 현재 공식적인 교섭 통로가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관이 교황청을 품고 있는 로마에 자리하고 있지만 현재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직이 공석이다.
이탈리아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어기고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도발을 계속하던 지난해 10월 문정남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 임명자의 신임장을 제정하지 않고 추방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교황청에 특사를 보내 공식 초청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시점은 내년 5월이 유력하다. 교황이 보통 해외를 방문할 때 2~3개국을 모아 하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만큼 일본을 방문할 때 북한도 함께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교황청 외교가에서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내년 4월 30일 퇴위하고, 다음날인 5월 1일 나루
여기에 미북 관계 진전 속도, 교황청 의사 결정의 신중함 등을 감안해도 연내는 성사되기 어렵다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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