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채용비리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데요, 야 3당이 국정조사에 나서겠다며 공세를 퍼붓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회 국정조사 대신 감사원 감사를 통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원순 시장은 어젯밤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의 공격에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박 시장은 "피땀 흘려 노력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생각하면 채용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한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라며 "야당이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하는 모습에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만일 제기되는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국정조사 대신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맞섰습니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해도 공채 인원은 줄지 않는다며, 비정규직 차별의 벽을 넘자고 성난 취업준비생들을 다독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오히려 박 시장이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하는 만큼 국민과 서울시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국정조사 방침을 밝히며 여당과 서울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공공기관 노조까지 만연해 있는 채용비리 고용세습에 대해서 반드시 전수 조사하고 국정조사를 통해서 (밝히겠습니다.)"
박 시장의 의지대로 서울시는 오는 23일 감사원에 서울교통공사 감사를 청구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하루 앞서 22일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가 열리는 만큼 여야가 또 이 문제를 놓고 충돌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