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시범철수하기로 한 비무장지대 내 GP 10개를 어제(20일) 동시에 폭파했습니다.
북한이 시범철수 GP를 폭파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우리 군 카메라에 폭파 장면이 잡혔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군사분계선 너머 북측의 감시초소, GP입니다.
이미 윗부분은 장비로 파괴하고 아래 구조물만 남은 가운데,
순식간에 폭발물이 터지면서 파편이 쏟아지고 시커먼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습니다.
이어 뒤늦게 강한 폭발음까지 들려옵니다.
거대한 연기가 사라지고 나자, GP 시설물은 잔해만 남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북한이 시범철수하기로 한 비무장지대 내 GP 10개를 모두 폭파한 겁니다.
이번 폭파는 오후 3시부터 약 4분 동안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앞서 북측이 장비로 GP 일부를 부수는 모습은 공개됐지만 폭파까지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방부는 북측이 미리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오후 3시에 시범철수 GP를 일괄 폭파하겠다고 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남측은 환경과 안전 문제로 폭파 대신 굴착기를 동원해 철거하고 있지만, 북측은 원래 계획대로 폭파 방식을 취한 겁니다.
남북은 이달 말까지 각각 10개 GP의 철수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올해 안에 양측 GP 상태에 대한 상호 검증을 끝낼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