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아세안 27개 국가가 참가한 다자외교무대에서 남북은 전례 없는 공방전을 벌였습니다.우리 측은 '금강산 피살 사건'을 통한 국제적 여론몰이에 사력을 다한 반면, 북한은 핵 검증에 관한 자신들의 입장과 이명박 새 정부에 대한 비판에 집중했습니다.
▶ 인터뷰 : 유명환 / 외교통상부 장관- "지난 7월 10일 발생한 금강산 민간인 피격사건 관련해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우리 조사단의 방북 접수를 북측에 촉구하는 한편..."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아세안 의장국인 싱가포르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과 아세안+3 등 지난 3일간 진행해온 외교장관회의 결과를 담은 의장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
38개의 합의내용을 담은 성명서에는"참가국들이 금강산 피격 사건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이 사건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작년 평양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회담과 그 결과물인 10.4 선언을 주목하며, 이에 기초한 남북 대화의 발전에 강한 지지를 표명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즉, 그동안 이명박 정부를 향해 지난 노무현 정권에서 체결한 10.4 선언을 이행하라고 촉구해온 북한 측 입장에 손을 들어줌과 동시에, 그 내용을 문서로 적극 반영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외교당국자는, 이 성명서가 다른 나라와의 합의 없이 각국 의견을 정리해놓은 문서인 만큼, 남북 양측의 입장을 모두 병기해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그간 국제적 외교 무대에서 북한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신해왔던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성명 결과로 인해 국격과 자존심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싱가포르에서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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