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등 비위 의혹을 주장한 김태우 전 수사관의 기자회견장에서 김 수사관의 지지자들이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하는 등 장내를 어지럽게 했습니다.
오늘(21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일찌감치 많은 취재진이 몰려 준비해둔 좌석이 모두 차는 등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회견장에는 취재진과 김 전 수사관, 변호인단 외에도 애국순찰팀, 구국채널 등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 회원 70여 명도 참석해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현장을 찾은 개인 유튜브 방송 관계자들은 취재진과 자리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어차피 제대로 내보내지도 않을 거 아니냐"면서 기자들을 밀어내기도 했습니다.
단체 회원들은 '김태우 수사관님 응원합니다. 지지합니다', '민간인 사찰 폭로 김태우 수사관 지켜내자' 등 손팻말을 들고 지지의 뜻을 밝혔습니다.
회견 시작 전부터 취재진과 김 수사관을 지지하는 단체들 사이에 자리다툼이 벌어지자 장내 정돈을 맡은 이들이 제지에 나섰습니다. 일부 참석자들은 취재진을 향해 욕설을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소란이 계속되자 김 수사관의 변호인단 쪽은 "김 수사관을 성원하신다면 정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참석자들은 9시 58분쯤 김 수사관이 기자회견장에 나오자 '김태우'를 연호했고 "과감하게 하라", "협박당했다면 그렇게 말하라", "김태우 파이팅" 등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김 수사관이 자신을 '미꾸라지', '꼴뚜기' 등에 비유한 청와대 인사들을 모욕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계획이라며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면 통 크게 받아들일 용의도 있다"고 말할 때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참석자들은 김 수사관이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
김 수사관은 기자회견 동안 자신을 응원하는 이들을 향해 웃음을 짓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회견 종료 후 김 수사관이 현장을 떠나자 지지자들은 취재진에게 욕설과 함께 "똑바로 보도하라"고 고함을 치면서 10여분간 소란이 이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