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0일 뒤면 베트남에서 역사적인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됐습니다.
미중정상회담의 베트남 개최 가능성도 거론되는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남북미중 4자 회담도 배제할 수 없게 됐는데요
자세한 내용, 정치부 주진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베트남이다, 태국이다 말은 많았는데, 결국 모두의 예상대로 베트남으로 낙점됐습니다.
왜 베트남일까요?
【 기자 1 】
먼저, 베트남이 북미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미국은베트남과의 전쟁으로 과거에 적대 사이였지만, 이젠 수교를 맺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도,베트남은 공산권 우방국에다, 자국 대사관이 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의 하나라는 점이 주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베트남의 강력한 의지도 있었습니다.
【 질문 1-2 】
그런데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김정남 사건에서 자국 여성이 연루되게 했다며 베트남이 북한에 강력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2차 회담 장소로 자국을 밀어달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하던데요?
【 기자 1-2 】
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재작년 김정은 위원장의 형, 김정남 사망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일시적으로 악화됐었습니다.
베트남 입장에서는 북미회담 개최를 위해, 그때 일을 거론하며 강하게 요구했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2월에는 미국 램버트 동아태 부차관보가 베트남을 방문했는데, 이 때 베트남이 양국에 강하게 개최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 질문 2 】
근데 비용도 꽤 많이 들지 않겠습니까.
1차 회담을 보면 싱가포르가 돈을 어마어마하게 냈는데, 베트남도 그럴까요?
【 기자 2 】
1차 회담 장소였던 싱가포르는, 김정은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의 숙박 비용인 133억원을 모두 대신 냈습니다.
회담 장을 제공하고 이렇게 돈까지 썼지만, 사실 효과는 어마어마했는데요,
당시 취재 등록한 언론인만 무려 3천여 명이었고, 회담 이후에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관광 특수를 누렸습니다.
이번 발표로 베트남 분위기도 들뜰 수 밖에 없는데 베트남 현지 반응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쩐 응옥 두옌 / 베트남 국민
-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또, 베트남이 평화의 나라라는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해줄 겁니다. 베트남인들은 환영합니다."
▶ 인터뷰 : 르 홍 하/ 베트남 국민
- "자국 국민들에게 행복과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과거에 적대 국가 사이였다 하더라도 다시 수교하고 대화할 수 있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베트남에서 2월 27일, 28일 회담을 한다며, 국가와 날짜만 발표하고 구체적인 도시는 발표가 안됐습니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걸까요?
【 기자 3 】
관련해 전문가 분석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도시는 결정됐죠. 여러 가지 보안이라든가 여러 가지 준비 과정 때문에 발표 안 한 거지, 도시는 확정됐다고 봐야 합니다."
싱가포르 회담때도, 한 달 전에 국가와 날짜만 밝혔고, 회담 1주일 전에야 구체적인 회담 장소를 공표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이에, 북한 김창선 부장과 미국 조 헤이긴 부비서실장이 후보지로 꼽아놨던 호텔들을 돌아보는 사전 답사를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 그리고 회담장 3곳을 확정했습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3곳을 확정해야 하는 만큼, 의전 담당자가 미리 가서 꼼꼼히 보안과 동선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모두 확인하기 전에 발표하긴 이른 겁니다.
【 질문 4 】
그러면 북미 관계자들이 사전 답사하러 어디로 가는지 보면, 후보지를 알 수 있겠군요.
전문가들은 어디를 꼽고 있습니까,
역시 하노이와 다낭일까요?
【 기자 4 】
전문가들은 1차 회담장소였던 싱가포르 센토사와 유사한 다낭을 유력하게 꼽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도 한 개고, 들어가면 고립되기 때문에, 보안에도 안정적이라는 겁니다.
이 외에 다른 이유도 있는데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다낭은 입지 조건으로 봤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매우 유사합니다. 형태나 시스템이나 해안지구가.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발전 전략에 모델이 될 수 있죠."
즉, 관광 사업을 역점 사업을 삼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는 겁니다.
또 베트남의 경제 개발 모델인 '도이머이'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인 겁니다.
물론, 하노이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일단 베트남의 수도이고, 북한 대사관이 가깝고 근처 경제 지대들을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 앵커멘트 】
곧 베트남으로 향할 북미 관계자들이 어디로 갈지 지켜보면 해답이 나오겠군요.
지금까지 정치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