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일왕이 위안부 문제에 사죄해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까지 나서 반발하자 정략적인 행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박 8일 일정의 미국 방문을 마친 문 의장은 귀국 전인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사과할 쪽이 사과는 안 하고 나한테 사과하라는 것은 뭐냐"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으로 적반하장"이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위안부 사죄를 놓고 최근 양국 간 대립이 더욱 도드라진 것에 대해선 "(일본 내에서) 코너에 몰린 아베 총리가 정략적인 사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공조를 더 튼튼히 할 생각을 해야 큰 정치인이 아니냐"며 "이것(위안부 문제)을 왜 끌어들여 쟁점화하느냐. (일본) 국내용이다"고 말했다.
그는 "달을 보라고 했더니 달은 안 보고 손가락만 보는 것"이라며 일본 지도자의 진정한 사죄를 요구한 본질을 일본이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10년 전에 일왕이 한국에 오고 싶다며 나에게 다리를 놓아달라고 했을 때, 다른 것을 할 것 없이 무조건 할머니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미안합니다' 한마디만 하면 된다고 했다"며 "역사의 법정에는 시효가 없고, 역사적 범죄의 피해자인 할머니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좀 더 크고 넓게, 성숙한 눈으로 봐야 한다"며 "리딩 스테이트(leading state·선도국가) 자격을 가지려면 과감하게 사과해야 하고, (독일이 하는 것처럼) 무릎 꿇는 것까지 보여주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 문희상 의장 '수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수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2.16 kjhpr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 |
↑ 자민당 전당대회서 연설하는 아베…"개헌, 창당이후의 비원" (도쿄 교도/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당대회(전당대회)에서 총재연설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개헌을 '창당 이후의 비원(悲願)'이라고 표현하며 "헌법개정에 힘쓸 때가 왔다"... |
↑ 문 의장, 낸시 펠로시에게 '만절필동' 친필 휘호 선물 (워싱턴=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만나 '만절필동'(萬折必東·황하가 만 번을 꺾여 흘러도 결국 동쪽으로 흘러간다)이 적힌 친필 휘호를 선물하고... |
↑ 문 의장 '수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수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2.16 kjhpr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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