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후 두 번째로 치러진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선자 명단에 김 위원장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중앙선거위원회가 오늘(12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선자 68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조선중앙방송이 전체 당선자 명단을 차례로 호명했으나, 김 위원장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처음 치른 2014년 3월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는 '111호 백두산선거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선거 하루 만에 김 위원장의 당선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뒤 이튿날 전체 당선자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5년 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의 경우 전체 명단이 발표될 때까지 아무런 언급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제5호 갈림길선거구'에 당선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앞서 2014년 실시된 제13기 대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2016년 최고인민회의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사망 등으로 결원이 생긴 대의원 자리에 보선됐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대의원에 정식 진입하면서 김 위원장의 동생이면서 '핵심 측근'임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대미 외교와 핵 협상에 관여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비롯해 중국통인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등 외교라인 실세들이 대의원에 처음 진입했습니다.
'김정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제100호 강철선거구' 당선자로 동일 이름이 호명돼 이번에 대의원에 처음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병상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광호 당 부위원장도 당초 예상과 달리 14기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7년 10월 선전선동부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박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3일(중앙통신 보도일 기준) 이후 4개월가량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대의원 진입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습니다.
중앙선거위원회는 이날 이번 선거에서 전체 선거자 99.99%가 선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세대교체 혹은 '물갈이 인사' 등 북한 권력 구조 변화가 가시화되는 계기로, 그 자체만으로도 비중이 큰 행사입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14년 3월 9일 치러진 13기 대의원 선거 이후 5년 만으로, 선거를 계기로 '김정은 2기'가 정식 출범하게 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