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2020년 유력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76)이 16일(현지시간) 지지자들 앞에서 출마 선언에 가까운 발언을 내놨습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자신의 텃밭인 델라웨어주(州) 민주당 만찬장에서 바이든은 "나는 뉴레프트(신좌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며 "나는 미 대선에 출마할 사람 중 가장 진보적인 이력을 지닌 사람이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은 곧이어 "아니 내 말은, 미 대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들 중"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정정 했으나 현장에 모인 당원들은 그의 발언에 환호하며 박수 갈채를 쏟아냈습니다.
AP통신은 바이든이 '워싱턴 스타일의 실수'를 했다며 사실상 의도적인 출마선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 내 중도파로 분류되는 바이든은 40대 이상 남성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는 인물입니다. 아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정가에 따르면 그의 출마 의지는 확실하며 4월쯤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이날 만찬회에서 "델라웨어 방식이 더 필요하다. 우리는 정치를 조금 더, 우리가 상실해버린 미국식으로 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정치 방식은 비열하고, 딱하고, 악질이다. 우리는 심지어 서로 이야기로 나누질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은 이어 "여러분, 이런 식으로는 나아갈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이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뒤로하고 동맹국들과의 관계도 저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주력 상품인 '가짜뉴스'는 이제 모든 시민을 위협하는 지경이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돕겠다고 선언한 바로 그 사람들에게 등을 돌렸다. 중산층, 경찰, 소방관, 건설 노동자들, 자동차 업계 노동자들, 농부들, 선생님 누구도 그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을 향해 "우리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정리해야 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우리는 공포보다
존 카니 델라웨어 주지사는 "단순히 그가 돌아왔다고 해선 안 된다. 그는 '싸울 준비를 마치고' 돌아왔다"고 이날 바이든의 연설에 대해 평가했습니다.
카니 주지사는 "우리는 지금 이상으로 그를 원했던 적이 없다"며 바이든에 대한 강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