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경제살리기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가 추석 민심이었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한나라당은 그러면서도 여당으로서 추진력을 보이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질책을,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대영 기자!
【 질문 1 】
여야 지도부는 추석 민심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죠?
【 기자 】
네, 말씀하신대로 경제살리기를 한목소리를 이야기하면서도 서로 다른 부분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한나라당은 야당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민생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달라는 게 추석 민심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희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농촌과 어촌 모두 풍년을 구가하고 있는데, 정치권은 풍작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추경안 통과가 안 돼 국민이 큰 실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경제 하나는 잘할 줄 알았는데 이제 경제가 아니라도 잘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 아닌 기대와 불안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아무래도 우리가 대통령 잘못 뽑은 거 같다고 절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2 】
추석 전 처리가 무산됐던 추경예산안을 놓고 여야는 또 한 번의 격돌을 예고하고 있죠?
【 기자 】
한나라당은 지난 11일 예결특위 소위를 통과했던 4조 2천6백억 원 규모의 추경안 그대로 다시 통과시킬 계획입니다.
정족수 문제로 무효가 된 예결위 절차는 다시 밟겠지만, 더 이상의 추경안 수정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합의를 해준 자유선진당과 함께 내일 (17일) 처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박희태 대표는 오늘 오전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단지 숫자가 조금 안돼 실패를 했지만 민주당도 우리가 선진당과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묵인했다"며 "우선 대화를 하고 처리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추경안 처리 무산은 날치기 통과를 강행한 한나라당의 헛발질이라고 규정하고 원점부터 다시 논의하는 동시에 이한구 예결특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렇게 비열하고 무모한 날치기 처리 주도한 예결특위원장은 국회 권위의 회복을 위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전과 가스공사에 대한 지원 금액을 대폭 삭감하는 대신, 대학등록금 보조금 등 민생 예산을 더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늘(1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지난 11일 추경안 처리가 무산된데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원내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습니다.
박희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유임 의사를 밝히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공성진 최고위원과 친이계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홍준표 퇴진론'에 불을 붙이고 있어 격론이 예상됩니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 11일 예결특위에 불참해 추경안 처리 무산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7명의 의원에 대한 문책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지만, 당내 분란을 우려해 신중한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