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설 등 북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북핵 문제가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협상 재개를 위한 6자 회담 당사국의 물밑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현재 상황과 전망을 윤호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설로 북핵 불능화 논의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미국은 북한과 접촉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 측과 접촉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은 핵 검증체제에 대해 북한과 합의를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해 북핵 불능화 재개 노력을 멈추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정체 상태인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우리 측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엔총회 참석차 오는 21일 뉴욕을 방문하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만나 북핵 협상 진전방안을 논의합니다.
김정일 와병설로 북핵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 누구에게 유리한지 복잡한 셈법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의 정권교체기를 고려해 차기 행정부와 협상을 염두에 두고 핵 협상을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일단 북한의 의도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핵시설 복구라는 '벼랑 끝 전술'을 통해 부시 행정부로부터 테러지원국 해제를 얻어내려 했다면 현 상황은 북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경제 지원과 테러지원국 해제를 명문화한 '10·3 합의'를 깨지 않는 범위에서 현 상황을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와병설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북핵 문제가 당사국들의 물밑작업을 통해 과연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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