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차별을 주장하며 청와대와 갈등 관계를 유지해 온 불교계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수용했습니다.
청와대는 다행스럽고 잘된 일이라며 불교계의 결정을 반겼습니다.
이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교계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범불교 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인 원학 스님은 교구본사 주지회의 결과를 설명하며, 경제에 어려움이 있고 사회 갈등에 따른 고통이 큰 만큼 이 대통령의 사과를 대승적으로 판단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원학 스님은 또 종교 차별 금지 입법화 요구와 관련, 대통령 훈령 등으로는 미흡하고 이번 국회 회기 중 차별 금지법을 제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11월 1일로 예정된 대구·경북 지역별 범불교도 대회는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하고 대회 이후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과를 받아들일지 결정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와대는 즉각 불교계의 결정에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행스럽고 잘 된 일이라며 오해와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불교계와 현 정부의 갈등 사태가 앞으로 원만하게 풀리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또 종교편향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불교계가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리고, 청와대도 재발 약속을 밝히면서 불교계와 청와대의 갈등 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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