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현지시간으로 어제(8일)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운명"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북한 문제에 대해 어느 정부보다 가장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총리는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 시내 호텔에서 열린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과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을 통해 동맹이 됐다"며 "미국은 동맹의 나라가 몇 곳 있지만, 한국은 지구상에 동맹이 하나밖에 없는데 그것이 바로 한미동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미동맹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긴 설명이 필요치 않다"며,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늘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운명'이라고 말했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이 총리는 "앞으로의 대한민국도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서 존재하리라는 것을 저는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며, "바로 그런 한미동맹의 연장 선상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어느 정부보다 가장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문제에 대한 한미 공조와 관련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서 지혜롭게 사태에 대처해주셨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긴 통화를 하면서 한국 국민들의 불안감과 궁금증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는 상태를 한방에 정리해 준 아주 생산적인 통화였다"며, "그런 두 정상의 통화의 기저 위에서 다시 (한반도 비핵화 해법 등을) 모색하고 모종의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본인이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출신인 점을 언급하며 "저도 한미동맹의 산물"이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다음날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에틸렌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소개한 뒤 "우리 돈 3조원이 투입돼 한국 석유업체로선 최대 규모 대미 투자"라며 "기업과 교민에 작은 힘이나마 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런 일을 하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은 롯데케미칼과 미국 웨스트레이크사의 합작법인 공장으로, 총 31억 달러(한화 3조 7천억원)를 투자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내에서 이뤄진 해외 투자 중 가장 큰 규모이며 한국 기업이 미국 화학 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도 최대 규모입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준공식에 축하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도 접견했습니다.
이 총리는 "공항에서 숙소까지 오는데 교통이 너무 원활해서 차량을 통제하셨던 것 같다"며 "시장님께 감사하지만, 시민들께는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터너 시장은 "휴스턴시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총리님의 휴스턴 방문은 처음인 만큼 교통 불편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재작년 허리케인 '하비'가 왔을 때 터너 시장께서 리더십을 발휘하시고 한인사회도 협력을 잘해서 피해가 최소화됐다고 들었다"며 "
터너 시장은 "허리케인 '하비'가 닥쳤을 때 한인사회가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휴스턴에서 한인사회는 활동을 매우 열심히 하고 기여도 크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