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는 우익 성향의 보수단체가 광주 한복판에서 5.18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라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는데, 도대체 이 보수단체는 어떤 곳인지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5.18 유공자 명단) 까! 까!"
보수단체 회원 800여 명이 광주 금남로에서 외치는 목소리입니다.
광주에서 5·18 당일 보수단체가 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보수단체 집회가 열리고 있는 이곳 광주 금남로는 5·18 당시 시민들의 격렬한 항쟁이 벌어졌던 곳입니다."
이번 집회를 개최한 곳은, 턴라이트와 자유연대, 자유대한호국단 등 최근 유튜브를 통해 세력을 넓히고 있는 우익 성향의 보수단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가짜 유공자가 많아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논리로 5·18 유공자 명단과 공적 조서 공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집회 참여자들 대부분은 광주나 호남 지역이 아닌 외지 사람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광주 시민들은 5·18 기념일 당일에, 그것도 금남로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가 일부러 충돌을 유발하려는 것은 아닌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이대희 / 광주 송정동
- "(5·18 정신을) 폄훼하지 않게 계속 지켜나가려면 참는 수밖에 없어. 참아야 해."
인근에서는 민주노총 등 진보성향 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졌지만, 경찰이 둘을 갈라 놓으면서 다행히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