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약산 김원봉 선생은 지금까지 독립 유공자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에 기여한 건 맞지만, 독립 이후 북한 건국에 기여하고, 6.25에도 깊숙이 관여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남로당 활동을 했음에도 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부친은 최근 유공자로 선정된 바 있어서, 이게 또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의열단을 조직해 일제 요인을 암살하고, 광복군 부사령관과 임시정부의 군무부장을 지내며 독립에 기여한 약산 김원봉 선생.
문제는 광복 이후의 행적입니다.
김 선생은 해방 이후 북으로 넘어가 북한의 노동상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등 북한의 최고위직을 맡았습니다.
이 점이 유공자로 오르는데 발목을 잡았습니다.
「현행 국가보훈처 규정상 북한 정권 수립을 도운 독립 운동가는 서훈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해방 이후 사회주의 활동을 한 사람일지라도 북한 정권수립에 직접 기여하지 않으면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해 규정이 수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손혜원 의원의 부친은 과거 남로당 활동에도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지 않은 점이 인정돼 유공자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해방에 대한 공적만으로 서훈 부여의 문턱을 낮추는 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종훈 / 정치평론가
- "우리는 여전히 분단국가란 말이죠. 진보 진영, 특히 공산주의 계열의 항일운동가에 대한 재평가는 하더라도 통일 이후에 하는 게 맞다라고 생각하고요."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유공자에 대한 정의와 범주가 달라지는 만큼 공론의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