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서울 은평구에서 종로구 평창동으로 이사했습니다.
내년 4월 총선을 10개월 앞둔 가운데 종로에 둥지를 튼 것으로, 여권의 종로 지역 '후보 교통정리'에 관심이 쏠립니다.
임 전 실장과 가까운 여권의 한 관계자는 오늘(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흘 전 임 전 실장이 평창동 단독주택에 전세로 입주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두고 여권 내에서는 지난 1월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임 전 실장이 '정치 1번지' 종로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종로와 함께 서울 동작구와 중구도 임 전 실장이 출마할 수 있는 후보지역으로 거론하고 있으나 본인이 출마하겠다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전 실장의 종로 입성에 대해 현 지역구 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삼가고 있어 양측 간에 미묘한 기류도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전 의장과 지역구 문제가 정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은평구에 계속 살면 그곳에서 출마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어 현 지역구 의원 등에 부담을 줄 수 있지 않겠나"라며 "원래 거주한 적 있는 종로 쪽으로 돌아간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장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가 결국 관건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전 의장 측은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정 전 의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 전 실장의 종로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을 마뜩잖게 여길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 전 의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역구 문제를 놓고) 임 전 실장 측과 접촉이 없는
당 안팎에서는 정 전 의장의 결정과 함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여부 등 본선 대진표를 큰 틀에서 검토한 뒤 당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종로에 출마할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