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030 청년세대를 부대변인에 대거 임명했다. 한국당이 취약한 청년세대 계층과의 소통 폭을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최근 "무스펙 아들 취업" 발언과 이에 대한 해명으로 연거푸 논란을 키우면서 청년층에 다가서려는 한국당의 행보는 빛을 바랜 형국이다.
황교안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장능인 상근부대변인 등 신임 부대명인 14명에 대한 임명을 의결했다.
89년생으로 만 나이 29세인 장 대변인은 2017년 탄핵과 대선 국면에서 새누리당·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지난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는 대변인을 지낸 인물이다. 신임 부대변인에도 송재옥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69년생), 조지연 전 서초구청장 비서(87년생), 김형철 부산 연제구 의원(81년생) 등 비교적 젊은 인사들을 기용했다.
청년부대변인단에도 임승호 전 바른정당 청년대변인(94년생)을 비롯해 이윤경 여의도연구원 연구원(87년생), 김병래 전 민주평통 자문위원(93년생), 황규환 한국당 정책위 환경노동위원회 심의위원(81년생), 권수미 전 SBS 생방송투데이 리포터(83년생), 권현서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직원(87년생), 이선민 전 경기교육청 앵커 겸 기자(84년생), 김태연 스피치전문 교육 나나스피치 대표, 문성호 한국당 중앙대학생위원회 수석부위원장(89년생), 이준호 부산 금정구의회 의원(89년생) 등 80~90년대생의 청년 10명이 임명됐다.
이같은 청년층 중심의 부대변인단 구성은 한국당이 취약한 2030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지난 22일 충북 단양에서 한국당 소속 청년당원 1000여명이 모인 '2019 청년전진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다음달 페이스북에 "청년들은 그냥 들러리일 뿐이라고요? 자유한국당은 말만 번지르르한 꼰대 정당이라고요? 이제 그렇지 않습니다. 청년과 함께, 변화의 대장정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청년 부대변인단 10명 모집, 32세 청년 특보 임명, 29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임명 등 청년 인재영입 현황을 강조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최근 '무스펙 아들 대기업 취업' 발언과 이후 해명과정에서 키워온 논란이 한국당의 친(親)청년 행보에 대한 평가를 막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대학 학점이 3점도 안 되고 토익 점수가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은 없는 아들이 아주 큰 기업 5군데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말해 청년층의 정서와 동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에서 "황교안 대표는 청년들에게 강연을 한 것인가, 아니면 '무스펙'으
한편, 황 대표는 24일 최고위 직후 '무스펙 아들 취업 발언이 국민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최근 하신 여러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겠다"고 답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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