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회담 이후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핵 동결'이라는 새로운 협상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는 미국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존 볼턴 백악관 보좌관은 금시초문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 기존보다 눈높이를 낮춰 협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판문점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미사일 발사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장거리 미사일이 아닌데다 핵실험이 아닌 만큼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달 30일)
- "굉장히 작은 미사일이었고, 이런 미사일은 대부분 국가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우리는 미사일 발사로 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눈높이를 낮춰 대북 협상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하노이 회담에서 확인했듯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이른바 FFVD에 대한 북미 간 입장차가 워낙 크기 때문입니다.
대선 전 당장 성과를 내놓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핵동결 수준에서 북한과 절충점을 찾으려 시도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 인터뷰(☎) : 최 강 /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북한 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보다는 상황 관리 차원에서 북한과 어느 정도 절충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 나오는 것…."
하지만 이렇게 되면 오히려 대선 국면에서 북한에 양보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 미국이 협상 초반부터 동결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